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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자유, 맘의 여유에서!

by good idea2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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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자유, 자유
자유를 만끽해 보세요

아내와 춘천에 막국수를 먹자!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사랑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해 보고 싶다는 말은 마음 한쪽 구석에 응어리져 쏟아내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러면 시간상으로 자유로움을 느꼈을 때가 언제 있었던가?

 

최근에 아내와 춘천에 막국수를 먹자! 하고 인터넷을 통해 찾은 춘천 시내 막국수집으로 출발을 하였다. 이내 도착하여 한 그릇씩 먹었다. 그런데 아침을 먹은 지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맛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아마 기대가 너무 컸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근처의 찻집이나 공원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을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던 중에 김유정 생가를 방문할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집 중앙에 조그만 연못이 딸린 정자에 앉아 있었는데 뜨거운 정오가 지난 오후였음에도 꽤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잠깐 앉아 있는 사이에 한 무리의 방문단이 춘천지역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정자에 합류를 했다. 그 덕분에 김유정의 일대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1930년대 단편소설 작가 김유정의 29년 짧은 삶과 지주 집안의 유복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였다. 옛날 주위의 소작농, 못살던 시대의 우리네 일상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 벌써 아련한 과거가 되어 버렸다.

 

큰 계획이 있어서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가 100년도 되지 않는 동안 물질, 경제, 문화, 의식 수준에 대한 차이가 너무나 벌어졌음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 시절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했던 보릿고개가 아닌, 이제는 잘 살아야 한다는 막연한 결심으로 너무 바쁘게 사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날이 평일이었으니까, 아마도 춘천의 김유정 생가를 방문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학생 연인이나 일선에 물러난 세대, 여유 시간이 있는 여성들이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들은 시간의 자유라는 선물을 누리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옆에 대학생 연인으로 보이는 학생 한 커플이 정자에 함께 있었는데, 3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시간적 자유라는 정서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서 춘천 닭갈비 골목을 방문해서 유명한 닭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스페인어를 하는 젊은 외국 관광객이 자리를 뜨고 있었다. 그 집에는 주위에 산행하거나 경춘선 전철을 타고 방문한 노인들이 있었다. 우리 부부를 포함한 하나의 코드는 시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엄청나게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잊고 있었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유 있는 시간과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마음속에 그려볼 필요가 있다.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시원한 2차선 도로를 달리며 스쳐 지나는 수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깨끗한 공기가 주는 감성적 회복은 감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쫓기듯 살아가는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과 가족과 직장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습관적인 관성에 가두어 두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감히 일상이라는 쳇바퀴를 벗어나는 시도, 용기를 가져야 한다. 혹시나 하면서 아무 감흥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 실행해 보라! 뭔가 잊고 있었던, 끊어졌던 필름 또는 기억의 실마리가 연결되는 기분을 느껴보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먹고, 마시는 시간을 통해서 맘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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